육아 생각

부모가 된다는 건.. #5세 체육대회

도슨트J 2025. 9. 2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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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고나니 깨닫게 되는 것..

엄마, 아빠가 된다는 건...

 

우리 부부는 아이를 낳기 전엔 별로 나서는 타입은 아니었다.

5세들어 첫 유치원에 간 아이의 유치원의 첫 체육대회였다.

아이들의 달리기 이후 엄마달리기와 아빠달리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여보 나갈꺼야?"

"아니?!"

"나도! 숨어있자!"

라며 히히히 웃었다.

 

이제 아빠달리기 차례가 왔다

결단코 우리 아이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엄마아빠가 1등을 하길 바란다던지, 엄마아빠 출전할껀지를 묻지 않았다.

(당연히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사실 그 날 우리 딸은 기분이 상당히 별로였다.

(잠을 늦게 자는 아이라 유치원의 오전 시간엔 항상 이렇게 기분이 다운되어있나 싶은 걱정도 된다)

여튼 그래서 우리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 말을 한 적이 없지만...

 

우리 부부는 이내 곧 마음을 바꿔먹었다.

"오빠 아무래도 나는 나가야겠어. 마음으로는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고, 엄마가 나가서 1등은 못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참고로 나는 달리기를 아주 못한다........

그러자 우리 남편도

"여보가 나갈꺼면 나도 나갈게!"

그러면서 우리 둘은 세상 제일 열심히 달리기에 참여했다.

그냥 달리기가 아니라 중간에 미션이 있는 달리기였는데, 우리 남편도 자기의 미션에 최선을 다했고

춤추기 미션이었던 나는 정말 세상 열심히 춤춰서 사회자로부터 이름까지 불렸다.

 

아이를 낳고 몸이 불어서 누구 앞에 나서는 것도 싫고,

특히 춤을 춘다는 것도 싫은데.... 그렇게 열심히 했다.

 

이런게 엄마, 아빠가 되는 게 아닐까...

뭐 거창하게 "나 춤추는 거 너무 싫은데, 우리 애가 보니까 어쩔 수 없이 하자, 나 달리기 못하는데 우리 애가 보니까 어쩔 수 없이 하자" 이런 마음이 아니었다.

그냥 우리 아이가 매사에 최선을 다하길 바라는 내 마음이 나의 몸을 움직이게 한 것이다.

 

이런 게 엄마, 아빠가 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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